높은 산에 올라갔는데 거기엔 해골이 즐비하고 곳곳에 강아지가 썩어 냄새가 코를 찌른다. 그것들을 보고 하산하는데 조그마한 샘물에 미꾸라지가 우글거리는 것을 한 동안 보다가 다시 내려왔다. 한 곳에 이르러 갖가지 꽃이 만발한 곳이 있어 황홀한 기분에 그 곳에 가보았더니 거기엔 커다란 무덤이 하나 있었다. 그 꿈을 꾸고 이틀 후 아내가 아들을 낳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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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해석>
부귀로운 사람이 된다. 태몽이 우리들의 성공에 얼마나 큰 비중을 갖는 것인가. 이 물음에 대한 해답은 각자의 태몽과 현재의 출세를 연관시켜 보면 해명이 설 것이다.
물론 태몽은 그 사람의 전성기 또는 운세 중의 가장 두드러진 부분만을 예지하는 것이므로 그 사람의 운세의 전부는 아니지만, 그러나 자기가 사회적으로 성공한 다음에 태몽과 결부시켜 볼 때 지금껏 쌓아올린 공로나 의지, 그리고 노력의 경향 등 그 하나 하나가 어머니 뱃속에서 예지된 목표를 향하여 걸어왔음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.
(홍순래---한건덕 선생님의 견해이며, 태몽으로 인간의 운명이 예지되며 또한 그 운명의 길을 벗어날 수 없음을 필자도 부인하지 않는다. 다만, 현실에서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운명의 길을 되돌리게 할 수도 있다고 본다. 자동차를 운전하는 運자의 뜻처럼 운명은 자기 자신이 만들어 갈 수도 있는 것이다. 타고난 숙명과 달리-- )
이것에 의하면 인간의 운명은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예정되어 있고 자기가 마음 한번 잘 먹고 안 먹는 것이나 일거수 일투족이 바로 예정된 운명의 실마리를 풀어보이는 것에 불과하므로, 현재 마음의 충동이 생기고 하고 싶은 대로 행하고 노력하는 것이 곧 운명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.
이 꿈에서 높은 산은 그 태아의 출세기반이다. 거기에 해골과 개의 시체가 즐비한 것은 이 사람이 장차 고등교육을 받아 많은 학적(해골)과 업적을 남겨 세상에 소문(썩는 냄새)낼 것이다.
산정에서 하산하는 길은 출세가도를 달리는 역정으로 그 중간지점에 샘물이 있었던 것은 어떤 기관이나 사업체를 관리할 것인데, 무수한 미꾸라지를 보았으니 그 기관(샘)의 우두머리가 되어 수많은 직원(미꾸라지 떼)을 통솔할 일이 생긴다.
갖가지 꽃이 만발한 가운데 무덤이 있는 것은 무덤은 업적, 협조자, 사회단체들을 상징할 수 있으므로, 그는 중년 이후에 이르러 크게 성공하고 사회적인 업적을 남기며 큰 기관을 소유하여 그의 명성(만발한 꽃)과 부귀로움을 과시할 것이다. 꿈을 꾼 꿈속의 본인은 태아를 대신하여 상징표상으로 나타내고 있다.
끝
